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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여행이야기

국기 프랑스
지구촌 스마트 여행 지역별 웹진, 유럽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떠나는 여행

날씨 때문에 겨울의 프랑스는 여름과 비교하면 많이 우울한 느낌이 든다. 겨울이다 보니 해가 일찍 지는 데다가, 어두워지고 난 뒤에는 중심가가 아닌 이상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아 버리기 때문이다. 여름에도 일찍 문을 닫는 건 크게 차이가 없지만, 어두워지고 상점들이 문을 닫으면 사람들의 발걸음도 부쩍 줄어든다. 특히, 한국과 달리 유럽의 겨울은 습하기 때문에,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고 기온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시기는 그런 우울함과는 거리가 있다. 크리스마스 1달 전부터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의 크고 작은 도시들은 여러 구역에 크리스마스 상점을 여는 덕분에 겨울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연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 나온 사람들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일찍부터 즐기기 위해 나온 가족들,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를 먹으며 데이트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다 보니 꽤 늦은 시간까지도 대부분의 도시들에 조명이 활짝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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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프랑스해가 일찍 지는 겨울의 크리스마스 마켓

코발트 빛 하늘1

밤이 일찍 온다는 것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어두워지면 아무래도 다닐 수 있는 지역들이 한정될 가능성이 높고, 안전문제도 같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시기에는 어두워지고 나면 조명들이 거리를 밝히기 때문에 같은 마켓을 가더라도, 조명이 들어온 저녁 시간대와 조명이 없는 낮 시간대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물론, 우리가 익히 상상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풍경은 저녁 시간대에 더 가깝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해가 지기 조금 전부터 돌아다니는 것이 가장 좋다. 보통 해가 지는 시간대는 여전히 상점들이나 관광지들이 문을 열고 있을 때이기도 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늘의 빛이 사라지고 점점 코발트 빛으로 변해 가면서 조명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은 밤이 가장 예쁘게 느껴지는 시간대 중 하나다. 완전히 어두워지고 하늘에서 색이 사라지고 검정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마켓을 돌아다니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다양한 먹거리다.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 유럽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은 대부분 먹어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프랑스만의 특색 있는 음식들도 많은데, 초코렛이나 여러가지 잼을 이용한 와플과 크레페가 대표적이다. 또한 알자스 지방의 크리스마스 쿠키인 브레델(Bredele), 따끈따끈하게 튀겨져 나오는 베녜(Beignets)를 파는 곳들도 있다. 겨울이 온 것을 알리는 음식 중 하나인 군밤 역시 유럽에서 유명하다 보니, 군밤을 파는 곳들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게 추운 날 돌아다니면서 몸이 식었다고 생각한다면, 와인을 데운 음료인 뱅쇼(Vin Chaud) 한모금을 마시면 알코올 기운과 함께 다시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상점의 물건들

크리스마스 마켓의 메인 볼거리는 당연히 아기자기하고 예쁜 상점들과 여러 행사들이겠지만, 역시 쇼핑을 빼놓을 수는 없다. 상점에서 팔고 있는 상품들의 대다수가 크리스마스 혹은 겨울과 연관되어 있는 물건들인데, 공장에서 가져온 것 같이 상점마다 팔고 있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수공예로 직접 만든 특별한 느낌의 물건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마켓이 열렸으니 일반적으로 사는 것보다 더 쌀 것 같지만,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의 경우 건물에 있는 크리스마스 상점이나 기념품 샵에 가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와 함께 돌아다니며 하는 쇼핑은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하기 때문에, 아주 큰 가격차이가 아니라면 굳이 가격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국기 프랑스조금 늦은 오전부터 시작되는 겨울 여행

낮의 시장 풍경

여행을 하다 보면 해가 떠 있는 동안 바쁘게 움직이기 마련이지만, 겨울 프랑스 여행은 조금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새벽같이 일어나도 밖은 아직 어둡고, 관광지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는 오전에도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명한 명소를 가더라도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서 한산함을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많고, 특히 크리스마스 마켓들은 오전에는 거의 문을 열지 않다가 정오가 지나서야 문을 연다.
시장이나 관광지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오전에서부터 오후는 볼거리가 있는 관광지 위주로, 늦은 오후에서부터 저녁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으로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숙박비가 여름의 반값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겨울 프랑스 여행의 장점인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도심 쪽에 숙소를 잡으면 이동시간을 많이 늘이지 않고 필요할 때 잠시 쉬었다가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을 손쉽게 다닐 수 있어서 더 편리하다.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건물과 상점의 장식들은 겨울시즌에만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기성으로 파는 물건들과는 다르게, 장식들은 주인의 개성이 독특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작은 센스가 곳곳에 숨어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종종 보물을 찾는 듯한 느낌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상점 단위가 아니라, 도사에 따라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나 컨셉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 여행의 비중과 크리스마스 마켓의 비중을 각각 50%씩 잡아도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즐거운 여행 시기다.


메리 크리스마스

TRABEL TIP

■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
프랑스에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상당히 많다. 대도시인 파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여러 지역으로 나뉘어 있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의 마켓들도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별 마켓의 규모는 더 크기도 하므로 오히려 더 볼거리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는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를 추천한다. 그리고, 랭스(Reims), 아미앵(Amiens), 콜마르(Colmar), 보르도(Bordeaux) 등도 꽤 괜찮은 선택이다.
김치군 프로필 사진

글, 사진 | 김치군

티스토리 4년 연속 베스트 블로거 선정, 2009 코리아 블로그 어워드 대상 수상,
아메리카/유럽 지역 전문가, 여행작가
저서 : 「특별한 해외여행백서」, 「100번의 뉴욕 프러포즈」, 「여행사진의 모든 것」, 「하와이 여행백서」

블로그 : http://www.kimchi3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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